Hallo zusammen!
독일에서 살다 보면 한국의 채소들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한국 채소" 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 거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독일의 채소는 한국의 채소와 아주 - 같지는 않거든요. 대표적으로 고구마가 있죠. 일단 반으로 갈라 보면 주황빛으로 색도 다르고요 한국의 고구마에 비해 별로 달지도 않아요.. 거기다 주키니라고 애호박의 일종인 채소가 있긴 한데 이도 애호박 하고는 달리 단 맛이 나지 않아요.
그래서 얼마 전에 우연히 찾아낸 한국 채소같은 채소가 있던 터키 마트에 대해서 살짝 얘기해보고자 해요.
일단 한국의 고추가 그리우신 분들께! 추천해드리는 터키마트 표 고추랍니다 😉 저거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고추들이 많더라고요. 되게 쪼그만 고추도 있었고 물론 할라피뇨도 있었고요.
사실 저는 독일에 온 이후로 맵찔이가 되었기 때문에.. 그림의 떡 이긴 한데 가끔 칼칼한 게 당길 때 한두 개씩 사다가 물에 넣고 끓인 다음 건져내서 살짝 칼칼해진 국물을 즐겨마실 때가 있어요.
밑에 있는 초록색 주키니 말고 그 위의 연두색과 노란색이 섞인 듯한 그 호박이 바로 한국의 애호박과 비슷한 맛이 나는 채소입니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기하게 생겼네~ 호박이구나~ 호박이 호박이지 뭐 ! 이러고 한번 사봤거든요. 그런데 된장찌개에 넣고 먹어보는 순간 어?! 이거 한국 애호박인데?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별거 아니지만 역시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식재료도 한국스러운 게 있어서 어찌나 고맙던지요..
줄무늬가 저렇게 왕왕 그려진 것도 가지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의 가지가 어땠는지는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ㅜㅜ 저 왼쪽의 평범한 가지는 갈라보면 좀 물렁한 느낌이 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 줄무늬 가지는 보통 가지보다 좀 더 단단한 느낌이에요.
제가 이걸로 리조또 만들었죠~ ㅎㅎ 개인적으로 터키 마트의 회향은 독일 마트 것 보다 더 크고 단단한 것 같아요.
일본 도시락 싸는 브이로그 이런거 즐겨보시는 분들은 상당히 익숙한 채소일 텐데요, 바로 오쿠라 Okura랍니다!
저도 제가 즐겨보는 채널에서 이 오쿠라로 자주 도시락 반찬을 만드시길래 '아 궁금하다, 저건 대체 무슨 맛이지?'라며 매우 호기심에 차서 보던 채소인데요, 터키 마트에 떡하니 있더라고요! 심지어 냉동 채소로도 있었어요. 터키에서 많이 쓰이는 식재료인 것 같아요 . 신기하다 😆
배를 갈라보니 끈적한 진액이 나오는 굉장히 신기한 채소였습니다. 입에서도 그 진액때문에 음식이 미끌미끌하더라고요.
짜잔~ 뿌리 달린 시금치에요! 물론 한국의 그것과 아주 동일하지는 않지만 줄기와 뿌리가 있죠! 독일 시금치는 이파리만 떼다 팔아서 그동안 너무 아쉬웠거든요. 먹어보니 뿌리는 한국 시금치처럼 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줄기라도 먹을 수 있음에 참 감사했답니다 :)
요구르트 통 클래스 ㅎㅎ 정말 크죠..
원래 터키마트에 갈 때마다 항상 저 왼쪽 초콜릿 비스킷만 사 오곤 했는데요, 이 날은 왠지 다른 새로운 것도 먹어보고 싶어 그 유명한 커피 과자? 캐러멜 과자? 그거랑 비슷하게 생긴 과자를 골랐고요, 젤 오른쪽은 쿠키에 과일 젤리? 같은 것으로 채워진 것이었어요. 결과적으로 가운데 과자는 유명한 그 과자 맛은 안 났지만 나머지 두 과자는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리고 사실상 하이라이트인데.. 워낙 사람이 많고 남은 양이 없어서 못찍은 뼈 없는 닭 허벅지살!!!!! 독일 마트에는 보통 뼈랑 같이 붙여서만 팔아서 닭갈비 같은 거 할 때 그냥 대체 부위로 하곤 했는데요, 여기는 뼈를 발라서 판매를 합니다. 감사하게도 터키 음식에도 뼈가 발라진 닭 허벅지살을 많이 쓰나 봐요. 감사합니다 터키 여러분..
이미 터키마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세요. 제가 갔던 곳은 채소가 정말 말도 못 하게 신선하더더라고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Tschüß!
⬇⬇ 펜넬로 뭐 해먹었더라..
💙회향 혹은 펜넬(Fenchel): 어떻게 손질하고 뭘 해 먹지? 🤔
⬇⬇ 시금치를 활용한 요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일치기 독일 뮌헨 근교 산책코스 - Wörthsee (0) | 2021.04.18 |
---|---|
주말에는 자전거 타고 Starnberger See 까지 달리기 🚴♂️ feat. 뮌헨 교통시스템, 자전거용 티켓 구매하기 (0) | 2021.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