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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당일치기 독일 뮌헨 근교 산책코스 - Wörthsee

by &Dok 2021. 4. 18.

Hallo zusammen!

독일에서는 한국처럼 다양하게 방문할 곳이 없기 때문에 주로 산책을 하는 편이에요. 워낙 할 일이 없어서 주말 중에 하루는 꼭 어딘가를 방문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먼 데 가고 싶진 않고.. 적당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려고 해요 ㅎㅎ 제가 방문한 Wörthsee는 차로 도심에서 약 4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Ammersee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작은 호수예요. 

 

 

 

짝꿍의 친구가 추천해준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요즘 독일 날씨가 정말 이상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눈발이 날리고 있는데 점심 즈음되니까 해가 비치고, 점심 먹고 나면 또 눈발이 날리는... 이상한 날씨라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날은 해가 쨍쨍 비추고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갔었어요. 한국도 혹시 그런가요? 날씨가 너무 이상해서 진짜 이러다 지구 종말이 오는 거 아닌가.. 하고 살짝 걱정이 될 정도예요. 😢

 

 

 

특별출연 한 짝꿍의 손 ㅎㅎ

 

 

저희는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요, 공용 주차장에서는 이렇게 요금을 내야 해요. 사실 일요일은 거의 요금을 안 받는 데가 많은데 여기는 일요일도 요금을 받더라고요! 일요일이니까 ~ 🌸 하면서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 들러서 일요일도 요금을 안 내는 게 맞는지 날짜 잘 확인하세요!

 

안타깝게도(?)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저기에 동전을 넣고 밑에 체크 표시된 버튼을 꾸욱 누르면 끝나요. 가끔 카드를 받는 기계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잘 없고요, 보통 거의 동전만 받으니 동전 꼭 챙겨가시고요. 

 

 

 

 

 

그러면 티켓이 두장이 나오거든요? 그중에 하나는 이렇게 차 안에다 두고 몇 시까지 주차 가능!이라는 걸 꼭 표시를 해주셔야 해요. 다른 관광지의 공용주차장에서 보니 가끔 컨트롤하러 사람이 오긴 하더라고요. 

 

 

 

 

 

두 장 중에 짧은 종이 하나는 이렇게 갖고 잘 보관하시면 되어요. 혹시 모르니까 나 주차권 샀는데?라는 증거용으로 ㅎㅎ 

 

 

 

 

 

눈발이 날려도 봄이라고 꽃이 피긴 피네요. 그 추위에서 어떻게 버티고 꽃을 피웠는지 대단해요.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건데 되게 선명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 색감은 소니를 더 좋아해서 다음부터는 꼭 소니 카메라를 챙겨 다니려고 해요. 근데 확실히 편리한 건 아이폰이라... 편리함이냐 색감이냐 둘 중에서 매우 고민하고 있답니다 😵 

 

 

 

청노루귀라는 들꽃이라네요 :)

 

 

한국에서 어디 놀러 갈 때면 저희 엄마가 꼭 이렇게 꽃 사진을 찍으셨었는데.. 이젠 제가 그러고 있어요 ㅎㅎ 사람은 나이가 먹어갈수록 비슷해지나 봐요. 꽃 이름은 제가 원래 알던 건 아니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무슨 꽃인지 알려주는 앱이 있거든요. 뭐든 올리면 거의 다 이름을 알려들 주셔서 감사해하며 아주 애용하고 있는 앱이에요. 

 

 

 

 

 

이곳이 코시국에 정말 걸맞은 산책 코스였던 것이 정말 아-무도 주변에 없었어요. 세상에.. 왜 아무도 없지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휑 하더라고요 ㅎㅎ 한국에서는 이렇게 정처 없이 걷는 게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는데 여기 살다 보니까 또 여기 사람들처럼 살게 되더라고요 ㅎㅎ 하늘은 구름이 막 끼긴 했는데 비가 내리진 않았고 오히려 조금 더웠어요. 걷다 보니 더워진 건지, 체질이 독일 사람들처럼 바뀐 건지는 몰라도.. 

 

 

 

 

 

 

길을 가다 보면 이런 팻말이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승마를 즐기러 이런 곳에 많이들 오시는 것 같아요. 종종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을 한두 분씩 보긴 했는데 여긴 유독 그런 게 좀 더 있긴 했어요. 아무래도 도심에서는 말을 탈 수가 없으니 이런 외곽지역에 말을 두고 주말마다 타러 오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짜잔~ 이렇게요. 😆 아무래도 말이라는 게 덩치가 있는 동물이다 보니 뒤에 말이 오고 있으면 가만히 옆에 서서 길을 비켜주곤 해요. 정말 독일 사람들은 승마를 즐기나 봐요. 그래도 막 저렴한 취미는 아니고 유지비가 많이 들겠죠? 본인이 이런 곳에 사는 게 아닌 이상 훈련도 시켜야 할 것이고.. 위탁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먹이값도 그렇고.. 

 

 

 

 

 

 

독일에서는 누가 뭔가를 잃어버리면 이렇게 사람 눈높이에 보이는 곳에다 두더라고요. 혹시 와서 발견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해주는 거겠죠? (물론 지갑 잃어버리면 못 찾아요 당연히..ㅋㅋㅋㅋ) 저도 그래서 가끔 길에서 누가 떨어뜨린 물건이 있으면 근처 울타리 같은 곳에다 걸어두거나 그래요. 아무래도 땅에 있으면 이리저리 흙먼지 뒤집어쓰고 더러워지니까.. 그나저나 이런 장난은 국적불문 누구나 다 하는 거군요 🤣🤣

 

 

 

 

 

원래 이런 근교에 산책 나오게 되면 꼭 카페에 가서 커피랑 케이크를 시켜먹는데.. 아무래도 코시국이라 아쉬운 대로 키오스크에서 파는 감자튀김이라도...ㅋㅋ 기분 내려고 사봤어요. 마침 당 떨어지는 느낌이 오기도 했지만요 ^^; 

 

참고로 독일에서는 이렇게 감자튀김에 마요네즈를 많이들 뿌려먹어요. 어떤 소스를 찍어먹느냐에 대해서는 한국은 제 기억에 그냥 케첩에 찍어먹는 것이 유일했던 거 같아요. 아닐 수도 있어요. 외국 오래 산 것도 아닌데 한국에서의 추억들이 슬슬 잊혀가고 있어요.. 😔 저는 케첩보다는 마요네즈나 머스터드소스에 찍어먹어요. 아니면 케첩과 마요네즈를 둘 다 받아서 두 가지 맛을 같이 먹을 때도 있고요.

 

들어보니 독일 마요네즈는 한국 마요네즈랑 맛이 다르다 그러더라고요? 사실 저는 한국서 마요네즈를 먹은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한데.. 한국선 안 먹던 마요네즈를 여기서는 즐겨먹는 걸 보면 뭔가 다르긴 달라서 그런 거겠죠? 이 차이를 아는 분들은 독일 여행 오셔서 마요네즈를 선물로 사가신다고도 하네요. 

 

돌아오는 길에 팟캐스트를 듣는데, 미국 사람들은 독일 사람들처럼 목적 없이 가만히 어딘가를 거닐고 이런 걸 잘 안 한다 하더라고요. 꼭 Ziel(목적)을 설정해두고 이걸 하는 거야! 한다나 뭐라나 ㅎㅎ 생각해보니 한국도 그냥 '오늘은 공원이나 걷자' 이런 말은 안 하네요. 꼭 어딘가 목적지를 정해두고 오늘은 여기엘 가자! 하는 편이지.. ㅎㅎㅎ 미국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사실 독일 처음에 왔을 때는 이렇게 정처 없이 걷는 활동을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처음 와서 짝꿍과 함께 바이에른에 있는 성들을 모조리 돌았는데, 처음에야 신기하고 재밌지 사실 성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고 역사 이런 거 좋아하는 분들은 늘 새롭고 좋으실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역사를 그렇게 좋아했던 편도 아니어서 더 그랬을지도요.

 

제 성향으로는 뭔가 항상 시각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을 즐기는 쪽이라 어딜 가나 비슷한 양식에 비슷한 왕... 비슷한 역사, 비슷한 죽음.. 비슷한 정원.. 왜 성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부가 허름한가... 이런 얘기는 거진 다 비슷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어디에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대충 봤단 말이죠 ^^;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런 때 쓰이나 봐요. 저는 아는 게 없었으니 그냥 재미가 없었던 거죠. 

 

한국에서의 삶을 생각해보면 제 일상은 늘 재밌는 카페에 가거나 보드게임방을 가거나.. 뭔가 목적을 가지고 항상 어떤 장소에 가곤 했으니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으리라 하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을 생각해보니 어찌 보면 지루해 보이고 매주 똑같은 것을 하는 일상이긴 한데 이거도 나름 재미가 있더라고요? 내가 아끼는 사람과 함께 살며 좋은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게 저는 한국에서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런 순간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져요. 

 

내가 사는 나라가 바뀌어서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건지, 아니면 한국에서와 달리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때문인 걸까요? 인연이란 참 묘하고도 신기한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

 

그럼, 다들 남은 주말 잘 마무리하셔요.

Schönes Wochen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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