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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명이(산마늘) 김치 만들기 Bärlauch-Kimchi

by &Dok 2021. 4. 3.

Hallo zusammen!


이맘때면 잠깐 나왔다 금방 사라져 버리는 명이나물. 한국에서는 사실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는 남들이 다 먹는다 하니 나도 덩달아 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처음 독일에 왔던 해에는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었는데, 한국에서는 흔히들 명이라고 하면 장아찌 형태로 고깃집에서 많이 보이잖아요. 저도 그런 때만 한두 장 고기에 말아서 먹어본 것이 전부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독일에 와서는 고기를 잘 먹지도 않으니 딱히 싸 먹을 일도 없고 손이 안 가서 한.. 2년 정도 묵혀두다가 나중에는 그냥 잘게 잘라 볶음밥에 넣고 먹어버렸죠. 장아찌가 오래간다 오래간다 하지만 진짜 오래가더라고요! 이런 거 오래간다 해도 보통 만들고 나서 후다닥 먹어버리니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없었는데 🤣 장아찌의 생명력? 에 새삼 놀랐어요.

그리고 명이는 장아찌로만 담그는 줄 알았었는데 생각보다 쓰임새가 많았어요. 오일과 함께 갈아서 페스토로 먹을 수도 있고요(보관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지니 최고죠), 겉절이로도 담가 드시는 것 같고 무침으로도 먹기도 하고요.

작년엔가 처음 명이 김치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냥 별 기대없이 소량만 넣고 만들었던걸 후회할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꼭 대량으로 (ㅋㅋ) 만들어 놓으리라 하고 명이가 나오자마자 열심히 수집(?) 했네요.


다른 분들이 만든 명이김치도 한번 보고 오셨다면... 제 김치는 좀 자유분방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 순간 배추김치 담글 때처럼 대충 버무리면 된다 생각했는데 명이가 잎이 얇잖아요. 그래서 처음 저질러 버렸을 땐 어.. 이거 뭔가 아닌데 싶었지만 에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그냥 열심히 섞었죠. 얼핏 제 성격이 보이지 않나요 호호 그래도 차곡차곡 쌓아서 넣으면 더 많이 넣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다음 타자는 저도 그렇게 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일단 재료 소개를 먼저 하자면,

- 명이(Bärlauch) 350g / 7 Bund Bärlauch (je Bund 50g)
- 한국 고춧가루(Chiliflocken) 240ml / 240ml koreanische Chiliflocken
- 설탕(Zucker) 15ml 혹은 사과무스(Apfelmus oder Apfelmark) 약 80ml(저는 15ml 계량 수저로 4번 봉긋하게 퍼서 담았는데 봉긋하게 올라온 거 생각하면 80ml 정도 될 것 같아요) / 1 Esslöffel(EL)=15ml Zucker oder 80ml Apfelmus/-mark
❗ 독일의 수저는 한국의 수저보다 더 커요. 보통 한국수저는 1수저 당 10ml 정도가 나오고요, 독일 수저로는 15ml 정도가 1 수저 입니다.
- 파(Lauchzwiebeln) 2대 정도 혹은 양파(Zwiebeln) 반개 정도(작은 거는 하나 전체) / 2 Lauchzwiebeln oder 1/2 Stück Zwiebel
- 피시소스(Fischsoße) 60ml / 60ml Fischsoße
- 쌀가루(Reismehl) 60ml / (Kleb)reismehl 60ml

❗ 비건이신 분들은 피시소스 대신에 소금을 20ml 정도 넣는 걸로 대체하셔도 되어요. 일반 배추김치 만들때는 이런 식으로 재료를 대체해서 하긴 하는데.. 대신에 맛이 조금 다를 수는 있어요.

처음에는 이거 양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는데 끓이다 보면 금방 뭉쳐서 죽처럼 되어요. 옆에 고춧가루는 못 본척 해주세요 ^^; 



일단은 쌀가루죽 부터 만들어요. 쌀가루 : 물 = 1 : 10으로 계산하면 편해요. 먼저 거품기로 살살 섞어 가루를 풀어준 뒤에 약불에 넣고 계속 저으면서 끓여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뭉쳐지면서 죽 형태가 되어요. 만들어진 쌀가루 죽은 잠시 한편에 두고 식도록 둘게요.

찬밥으로도 가능하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찬밥에 물 좀 넣고 드르륵 갈아서 쓰시더라고요.


쌀가루죽, 고춧가루, 설탕(저의 경우는 사과무스), 피쉬소스를 넣고 섞어두고 고춧가루를 좀 불려줘요. 



쌀가루 풀이 식고 나면 여기에 다른 소스 재료를 호로록 다 섞어두고 고춧가루를 좀 불려야 하니 잠시 대기시켜 둘게요.

인터넷에서 보니 한국 명이는 잎이 좀더 크더라고요. 독일 명이는 얄쌍하게 생겼어요. 


살짝 식초물에 담가 씻어준 뒤, 채반에 담아 잠시 물을 털어줘요.

사진을 못찍었는데, 양파나 파는 대충 썰어서 (저는 양파 그냥 웨지로 썰어서 넣었고요, 파 넣는 분들은 5센티 정도 길이로 자르고 반 갈라서 넣음 될 거 같아요. ) 같이 넣고 그냥 다 섞으면 끝이에요! 편하죠?

보관은 저는 하루동안 상온에 두고 냉장고에 넣었는데, 날이 좀 춥다 싶으면 하루 이틀 정도 더 상온에 두고 나서 냉장 보관하셔도 돼요. (요즘 날씨가 갑자기 미쳐서;; 하루아침에 20도로 되는 거 진심인가요;; )

사실 독일엔 명이가 아주 많아요. 그래서 이 철만 되면 공원에서 명이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요, 저는 그 땅이 개인 소유인지 혹은 저게 정말 명이가 맞는지.. 뭐 이런 의문들이 들면서 그냥 맘편하게 사먹는 쪽을 택했지만 직접 캐서 드시고 싶은 분들은 어디에 가면 명이를 찾을 수 있는지 지도에서 보고 찾을 수가 있어요.

mundraub.org Karte | mundraub.org

mundraub.org

웹사이트의 왼쪽 메뉴에 보시면 Kräuter 먼저 클릭을 하시고, 그다음 Bärlauch 만 보이도록 설정을 하면 어디에 명이가 자라는지 확인 할 수 있어요. 하지만 100프로 신뢰할 정도는 아니고요, 지도에 명이가 있다고 나와있다 하더라도 막상 가보면 없는 장소라던지..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작년에 명이김치를 너무 조금밖에 못만들어서 아껴먹느라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는 더 풍족할 것 같아요! 그래 봤자 한 달은 먹으려나 모르겠네요.

이맘때만 잠깐 왔다 금방 사라지는 명이 어서 겟 하셔서 김치 만들어 드세요 😋 Guten Appe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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