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zusammen!
독일은 또다시 치솟는 감염자들로 인해;; 올해도 부활절을 락다운 중에 보내게 되었어요. 그래도 1가구 정도는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올해도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집에서 보내는 부활절이지만 뭔가 특별하게 할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짝꿍이 기특하게도! 예전에 한번 가본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부활절용 투고 박스가 있다고 그걸 주문했다고 하더라고요. 오예!
당시에 먹었던 음식의 정확한 가격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짝꿍의 말로는 절반 값 정도에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해서 더욱더 신이 났죠. 저희가 주문한 가게는 뮌헨 시내에 위치한 Atelier Gourmet라는 곳에서 주문을 했어요.
⬇⬇ 요기 아래 미슐랭 가이드 웹사이트에서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실 수 있어요.
⬇⬇ 지도 확인하기
ateliergourmet.de/box-to-go/ -> 요기서 부활절 스페셜 메뉴를 보실 수 있어요. 가격대도 인당 42유로로 정말 착하고요! 팁(Trinkgeld)도 주지 않아도 되니 개이득? 😂 대신에 이러한 고급 레스토랑의 장점인 플레이팅을 보는 재미라던지, 각 코스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마셔보는 재미는 없어요. 그래서 가격이 줄어든 것이겠죠.. 저희도 와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라 사실 와인이 막 어울리진 않았어요.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우실 것 같아요. 대신에 저희들끼리 음식을 먹어보며 아 이 음식은 이 와인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을까 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서 그것도 그것대로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만들어진 음식은 이런 식으로 일회용 용기에 담겨오는데요, 아무래도 들고 이동하니까 모양 유지가 중요한 것은 메뉴 구성에 넣지 않으신 것 같아요. 음식도 데우기만 하면 끝이지만 각 메뉴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설명서가 있어서 그대로 보고 따라 하시면 되어요. 저는 사실 앉아서 와인만 홀짝거리며 짝꿍이 가져다주는 것만 열심히^^ 먹었지만 준비하는 사람은 또 준비하는 대로 나름의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내가 만든 건 아니지만 내가 만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일까요 하하
처음에 일회용 팩에 담긴 음식을 보고 저거 소스는 어떻게 옮겨야 하나 했는데 갑자기 쌀쌀했던 어제 날씨 덕인지 아니면 일부러 계산을 해서 소스를 단단하게 만드신 건지는 모르지만 포크로 소스도 들어서 옮길 수 있었어요.
VORSPEISE
Lauch im Ofen gegart // Miso-Aubergine // Thunfisch-Würfel // Sesamöl-Mayonnaise
홈페이지에 나온 메뉴 소개로는 이렇게 쓰여있는데,
전채(Vorspeise)로는 오븐에 *푹 익혀진 파와 일본식 된장인 미소에 버무려진 가지, 그리고 참치, 소스로는 참기름 마요네즈가 있네요. 보통은 해바라기 유 같이 특유의 향이 없는 오일에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참기름에 마요네즈를 만들었어요. 미소 향은 거의 나지 않았지만 각자 맛이 잘 어우러지고 아시아의 느낌이 나서 그런지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개인적으로는 참치와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참치 먼저 한 조각 먹고 나머지 재료들을 같이 먹고 또 참치 한 조각 먹는 방식으로 전채를 즐겼답니다.
*garen-gegart: 푹 익히다
ZWISCHENGERICHT
Bayerischer Spargel // pochiertes Ei /bei 63 Grad // Brioche // Mimosa-Eier
다음 코스로는 지금 시기에 흰 아스파라거스(Spargel)를 놓칠 수 없죠! 사실 독일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슈파겔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먹으니까 괜찮더라고요.
먼저 슈파겔과 소스를 제일 밑에 깔고 브리오슈 빵을 위에 올린 뒤 *수란을 올리고 미모사 달걀이 뭔지는 모르지만 잘게 다져진 달걀이더라고요. 그거를 그냥 덥혀서 반으로 갈라 옆에 플레이팅 했어요.
*pochieren(pochiert): 약한 불로 서서히 삶다
여기서 정말 신기했던 것은! 레스토랑 측에서 수란을 미리 만들어 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생 달걀을 주신 줄 알고 이걸 수란을.. 어찌 만들어야 하나.. 하고 고심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식초 조금 넣고 계란을 톡 깨 넣는 순간 저렇게 이미 만들어진 수란이 퐁 나오지 뭐예요! 와 대박대박 이러면서 살짝 겉에만 덥히고 금방 건져냈어요.
흰 아스파라거스는 씹을 때 아삭거렸고요,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향도 심하지 않았어서 저조차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HAUPTGERICHT
Geschmorte Lammhaxe mit red curry-Sud // Falafel
그다음, 대망의 메인은! 양고기 다리 *찜에 레드커리 소스 그리고 팔라펠이 곁들여진 음식이었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Haxe는 다리는 아니고 무릎 쪽 부위라고 하네요.) 사실 요즘 저녁은 항상 소식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메인이 나왔지만 이미 배가 꽉 차 버렸다는 거였어요. 😂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틀 내내 미슐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 메인도 전채와 비슷하게 아시아 적인 느낌을 넣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코스 테마가 아시아 퓨전이었나 봐요. 저는 이런 고급 요리는 사실 거의 먹어볼 기회가 없어서 나름 추측해봤어요. ㅎㅎ
*schmoren-geschmort: 뭉근한 불에 삶아지다
DESSERT
Bitterschokolade-Ei // salzige Karamell-Creme // Gateau au chocolat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할 디저트는! 절대절대 실패할 리 없는 초콜릿으로 갔네요. 갸또 쇼콜라에 캐러멜 크림이 들어간 뭔가 식상한 전개? 지만 그래도 실패할 리 없는 구성에 맛도 정말 좋았답니다. 이것도 저는 사실 다 못 먹고 반은 지금 냉장고에 있어요. 아마 오늘 저녁 디저트로 먹지 않을까 싶어요 ^^
원래 독일이 이런 시대에 앞서 간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는 아니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많은 것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졌어요. 심지어 독일 슈퍼마켓에서 현금 말고 카드로 지불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게 되는 날이 오다니.. 나름 감개무량? 하면서도 여태 사라지지 않고 끈덕지게 달라붙어있는 코로나가 야속하군요.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가 되어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Schönes Wochenende und bleib gesund! 💪
⬇⬇ 오늘 먹은거 빼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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